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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모기에게 밥을 주자

제가 가장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입니다.
후반부 쯤에 모기에 관한 부분도 나오죠.

이 책의 모기 부분을 읽기 전에,
설거지를 하던 중에 모기가 한 마리 날아와서 앵앵거리더군요.
고무장갑 때문에 팔을 휘저어서 쫓아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모기에게 '모기야~빨리 가렴'하고 계속 말을 걸었지만,
결국 모기는 목덜미에 가려운 느낌을 남겨놓고 가버리더군요.
(모기를 좋게 대해서인지 그렇게 가렵지는 않았지만)

모기 부분을 읽어보니,
주변에 모기가 한 마리 날아다닐 때는 모기에게 밥을 주는 게 어떠냐는 내용이 있더군요.
조안 엘리자베스 록(글쓴이)와 록의 강연을 들은 사람이 겪은 이야기인데,
요약하자면 모기에게 자신의 피를 빨아먹으라고 하면서 손을 내밀면,
모기는 가려운 느낌을 남기지 않고 가버린다는 이야깁니다.
록은 처음엔 모기가 피빨아먹는 게 아니라 그냥 앉아있는 거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라고...

이걸 오늘 아침에 제가 직접 경험했다는 겁니다.

지하실에서 새끼 고양이들을 보고 있던 중...
모기가 몇 마리 머리 주변애서 앵앵거리더군요.(지하실엔 모기가 꽤 있음)
책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고 손을 내밀었더니,
한마리가 손바닥에 앉아서 피를 빨아먹더군요.
배를 보면 피를 빨아먹고 있기는 하던데,

하나도 안가려워!

그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도 모기가 물었던 부위는 아무렇지도 않네요.

그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주변에 모기가 한 마리 있을 때는 모기에게 밥을 주면 어떨까요?
저 이야기를 못 믿겠으면,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ps:그녀석 주둥이 뽑는 건 광속이더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