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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내가 바퀴를 좋아하게 된 이유

작년이었던가...
시내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다가,
'바퀴벌레는 억울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모리구치 미츠루라는 일본 교사가 쓴 책이었는데,
이 사람은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벌을 맨손으로 잡을 만큼 벌 매니아였으며,
지금은 바퀴 매니아로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바퀴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바퀴벌레는 억울해'를 읽고 미츠루와 그의 책에 흥미를 느꼈고,
바퀴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갖게 되었다.
결국 나중에 그 책을 구입했고,
후에 코엑스의 서점에 가서 '바퀴벌레'를 비롯한 바퀴와 관련된 책 몇 권을 더 구입했다.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여러가지를 검색을 통해 찾아 나가다 보니 어느새 바퀴라는 곤충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실내 바퀴와 애완 바퀴 등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종류와 그 생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요즘에 생각하기에,
바퀴를 그리 많이 보지 못한 것도 내가 바퀴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바퀴,특히 커다란 바퀴는 거의 보지 못했기에...
자기가 자주 접하지 못한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커지는 것일 테니...

또 하나.
바퀴와 사마귀가 친척관계라는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된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사마귀를 좋아했고,
또 많이 잡아봤다.
먹이 때문에 기를 생각은 못 했지만...
(요새 집에서 사마귀를 기르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 때 사마귀를 기르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나도 사마귀를 길러볼 걸.)
바퀴와 사마귀는 같은 망시목에 속하는 곤충들로,
실제로 배 끝의 미모와 날개의 형태 등이 매우 비슷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여튼 나는 이제 자칭 '바퀴 매니아'가 되었구나...